국정원 "연세대 황혜로씨, 한총련대표로 밀입북"

  • 입력 1999년 8월 6일 15시 47분


국가정보원은 연세대생 황혜로씨(23·여·천문대기학과 4년 휴학중)가 6월1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표자격으로 비밀리에 입북했다고 6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황씨는 5월24일 가족들에게 1주일 정도 경남 거제도에 다녀오겠다며 인천 집을 떠난 뒤 배낭여행을 가장해 일본 오사카(大阪)로 출국했고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씨는 출국에 앞서 집에 보관중이던 메모지와 비망록 등을 모두 파기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황씨의 방북목적에 대해 “황씨는 남북학생회담의 한총련 대표 자격으로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및 범민족대회 등 8·15행사 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밀입북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황씨가 귀국하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또 황씨의 밀입북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한총련 의장 윤기진씨(명지대),조국통일위원장 이동진씨(경상대)와 연세대 조국통일위 조직원 등을 수배했다.

황씨는 95년 연세대에 입학한 직후 풍물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민족해방(NL)계 운동권에 가담했고 지난해 이과대 부학생회장을 맡으며 한총련 산하 연세대 조국통일위원회 연대사업 담당으로 활동해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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