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밤새 폭우…주택침수-도로 두절 피해 속출

  • 입력 1999년 8월 1일 07시 28분


31일 오후부터 경기북부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집중호우로 1일 새벽 파주 동두천시와 연천 포천군 곳곳의 도로와 철도가 침수되고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또 계곡과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저지대 주민과 야영객들의 고립사고가 잇따랐고 일부는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청평 팔당 연천댐 관리사무소가 홍수에 대비, 물의 방류량을 크게 늘리는 등 수위조절에 나선 가운데 임진강의 범람이 시작돼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주택침수 및 이재민 발생 = 연천읍을 가로질러 흐르는 차탄천이 범람위기에 놓이면서 한성빌라, 성원빌라, 풍진연립, 성호연립 등 저지대 주택 상당수가 물에잠겼다. 또 군남면 황지리 풍천관광농원, 아여울식당과 신서면 신망리 주택 10여채가 침수되고 전곡읍 간파리의 주택 일부가 물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연천군에는 이날 오전 4시 현재 연천읍 465명, 신서면 140명, 군남면 125명 등파악된 이재민만 9백여명에 이른다. 파주시 문산읍 외기노조아파트와 호수상가 지하가 침수됐으며 문산시장도 물에잠겼다.

법원읍 저지대 주택가와 파평면 장파리, 덕천리, 늘로리, 부포리 등지의 주택들에도 물이 차올랐고 일부 주민들은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포천지역도 창수면 주원2리와 운산리, 이동면 사직4리, 영북면 야미리, 신북면가채리 등에서 주택과 농장 등이 상당수 물에 잠기거나 고립됐다. 동두천지역에는 시내를 관통하는 신천이 범람위험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전연립이 침수됐으며 시는 오전 1시45분 재해경보를 발령해 하천 인근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이밖에 포천의 운산정수장과 영북취수장, 파주 금파취수장, 연천 통합정수장,연천 한탄강취수장 등이 물에 잠겨 이 일대의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됐으며 연천지역은 정전에 전화불통 사태까지 겹쳤다.

▲주민 야영객 고립 = 31일 오후 11시20분께 연천군 군남면 화이트강 부근에서 야영객 13명이 고립됐으며 1일 0시45분께 포천군 이동면 백운계곡에서 야영객 55명이 포천소방서에 구조를 요청했다. 연천군 재해대책본부는 119구조대에 연락해 1일 새벽 화이트강 부근 야영객들에대한 구조에 나섰으나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모두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운계곡 야영객들에 대한 구조작업은 오전 5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물살이 거세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0시40분께 파주시 적성면 가막산에서 야영중이던 30여명이 고립됐고 31일밤 11시15분께 연천군 전곡읍 내산리 한탄강변에 텐트를 치고 있던 야영객 12명이 강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으나 아직까지 구조되지 않았다. 연천군 군남면 횡지리 풍천관광농원과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에도 모두 70여명의 피서객이 고립된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도로 철도 두절 = 연천과 포천지역 국도 1곳과 지방도 5곳 등 모두 6개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대광리 구간이 물에 잠겨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도로는 ▲3번 국도 연천읍 차탄리 800m구간 ▲322호 지방도 연천군 군남면 황지리 200m구간 ▲316호 지방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20m구간 ▲15호 군도 포천군 영중면 성동검문소∼38교 구간 ▲339호 지방도 포천군 일동면 수입리 80m구간 ▲325호 지방도 포천군 관인면 중리 영로교구간 등이다. 연천 포천군과 경찰은 공무원과 경찰관들을 이들 도로에 배치, 차량들이 다른길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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