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비행청소년 보호시설서 원생 9명 탈주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28일 오전 2시50분경 비행청소년 보호시설인 전남 영광군 백수읍 영산보아원에서 수용 중이던 이모군(18) 등 원생 9명이 집단 탈주했다 6명은 3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1층 수용실 출입문 방충망을 뜯고 나와 숙직실에서 잠을 자던 근무자 김모씨(27)를 흉기로 찔러 상처를 입힌 뒤 이군 등 3명은 김씨의 9인승 승합차를 타고 가다 군서면 만곡마을 삼거리에서 차가 도로 옆 배수로에 빠지자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또 함께 탈주했던 송모군(15) 등 6명은 영산보아원 야산을 넘어 달아나 5㎞ 정도 떨어진 영광읍내를 배회하다 이날 오전 6시20분경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특수절도와 폭력 등으로 1년 미만의 보호처분을 받은 비행청소년들이다.

이들이 탈주할 당시 영산보아원 2층에는 3명의 다른 직원들이 있었으나 탈주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달아난 이군 등 3명의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검거된 원생들이 힘든 노동에 시달려왔고 탈주하기 전날 식당에서 떠들었다는 이유로 기합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영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