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중산층 육성안]상속-양도稅과세 대폭 강화

  • 입력 1999년 6월 28일 18시 58분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올 1·4분기(1∼3월) 중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 각 가정은 올들어 대출금리가 한자릿수까지 떨어지자 은행에서 새로 대출을 받아 작년에 비싼 이자로 빌린 돈을 갚는 데 썼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개인 부문이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빌려 쓴 돈은 5750억원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최고 연 20%대까지 치솟은 고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해 8조3110억원을 갚았던 개인들이 금리하락에 따라 다시 빚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전인 97년까지 분기마다 평균 10조원 이상씩 증가했던 가계 차입금은 작년에 △2·4분기 -6조390억원 △3·4분기 -8조8010억원 △4·4분기 -5조8750억원으로 감소 행진을 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각 가정에서 기존 고금리 대출을 서둘러 갚을 필요성을 느낀데다 예전의 씀씀이를 회복하면서 소비용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금리를 물고 빌려쓴 돈을 상대적으로 이자가 싼 은행 대출금으로 상환하는 가정이 늘면서 은행 차입금이 2조9360억원 증가한 반면 보험 종금 등 비은행권 대출액은 1조2540억원 감소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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