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민씨 감격의 통화]『나는 괜찮아…다 잘있나』

  • 입력 1999년 6월 26일 01시 26분


북한 장전항을 떠난 민영미(閔泳美·35)씨는 25일 오후8시21분경 장전항을 벗어나자마자 동승한 현대관계자의 휴대전화를 통해 남편 송준기(宋準基·38)씨와 1분여간 감격적인 첫 통화를 했다. 송씨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속초로 가던 중이었다.다음은 통화내용중 일부.

△민씨〓나는 괜찮다. 다들 건강한가.

△남편〓다 잘 있다. 사랑한다.

△민씨〓무척 보고싶다.

△남편〓나도 그래. 빨리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

△민씨〓(울음소리)…. 보고싶다.

△남편〓조금만 있으면 당신한테 간다.

△민씨〓빨리 와요….

민씨는 이어 오후11시35분경 대전 친정집에 있는 아버지(민영호·74)와 다섯째 오빠(민영선·41) 등과 통화했다.

△오빠〓영미야 왜 그러니, 몸이 불편해서 그래?

△민씨〓(흐느끼는 소리)…. 아버지 좀 바꿔 주세요.

△아버지〓응 나여, 울긴 왜 울어. 울지 마라.

〈대전·속초〓성하운·김상훈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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