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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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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는 이날 오후 5시반 그동안 억류돼온 금강산여관에서 나와 현대측에 신병이 넘겨진 뒤 장전항에 대기 중이던 현대소속 쾌속정을 이용해 밤 9시반경 속초항에 도착했다.
민씨는 장기간 구금에 따른 긴장상태 외에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측은 민씨를 도착 즉시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 건강진단을 받도록 했다.
민씨의 가족은 사전에 현대측의 안내를 받아 민씨가 귀환하는 속초에서 대기해 있다가 상봉의 기쁨을 맛봤다.
북한측은 이에 앞서 오후 5시 평양방송을 통해 “민씨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의 관계자는 “북한이 민씨를 석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비료지원 문제를 포함한 또 다른 대북지원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만폭호 피해보상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민씨가 석방됨에 따라 금강산관광에 따른 6월분 추가 송금액 400만∼500만달러를 29일이나 30일 북한에 송금할 예정이다.
〈이명재·금동근기자〉mjlee@donga.com
▼민영미씨 관련 일지▼
▽20일〓북한, ‘귀순 유도 발언’ 이유로 민영미씨 연행. 컨테이너를 개조한 금강산총회사 사무실에 억류.
▽21일〓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당국에 합의 위반이라며 강력 항의.
▽22일〓민씨 금강산여관으로 이송. 정부,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대북사업 전면 중단 경고. 현대상선 김충식사장 베이징으로 급파.
▽23일〓김윤규 현대아산사장 베이징 도착. 본격 협상 시작.
▽24일〓억류 5일째.
▽25일〓평양방송, 오후5시 민씨 석방 발표. 5시반 현대측에 신병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