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상 최대 조직개편 단행…내달부터 시행

  • 입력 1999년 5월 11일 19시 14분


경찰이 창설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 경찰조직이 대민서비스형으로 탈바꿈한다.

경찰청은 11일 현재 1∼3급으로 분류된 경찰서 급수에 따라 일률적으로 5∼8개로 돼있는 일선 경찰서의 과(課)를 인구와 치안수요에 따라 3∼8개과로 재조정하는 직제 개편안을 마련, 다음달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개편안에 따르면 경찰서별로 인구 2만 이하 지역은 5개과에서 3개과로, 인구 7만 이하 지역은 6∼7개과에서 4∼6개과로 각각 줄어들고 인구 10만 이상 지역은 7∼8개과로 재조정된다.

또 과장―계장―반장으로 이어지는 일선 경찰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정보 보안 등 과거 시국치안형 조직을 1개과로 통폐합하고 민생치안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수사와 형사 교통과 경비조직도 통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경찰서에 형사 교통 정보과는 현재처럼 그대로 두고 수사 경비 보안 경무 방범과는 지역별로 치안수요가 적은 과의 경우 이들 3개과에 통합된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요 방향은 사무실에 앉아 도장만 찍는 자리는 모조리 없애 민생치안 현장에 내보내거나 민원업무 분야에 재배치하고 과거 시국치안 수요가 넘칠 때 활약했던 일선 경찰서의 경비 정보 보안과들이 대폭 통폐합돼 없어지는 대신 경찰접수 민원을 신속 공정하게 처리하는 ‘청문관’제도가 도입되는 것으로 요약된다.

경찰은 이같은 조직개편으로 줄어드는 과는 전국적으로 2백24개과이며 현재 3천6백66개인 전국 경찰서 계장직위도 경무 정보1 보안1 등 내근부서의 계장직위가 폐지되는 바람에 절반이 넘는 1천8백52개(50.5%)가 없어져 1천8백14개로 줄어들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과장직책이 없어지는 경정 경감급 간부는 향후 일선경찰서에 민원상담 및 감찰업무를 맡는 ‘청문관’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전국 지방경찰청도 총경급 간부가 맡는 1백10개과 중 15개과를 줄이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과가 없어지는 경찰서는 전국 경찰서의 90%나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직 개편안이 다음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경찰 내부적으로는 수천명의 경찰관이 자리를 옮기는 초대형 인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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