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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6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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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중국 상하이(上海)공항 부근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우선 여기서부터 풀려야 한다. 그러나 목격자 진술과 한중(韓中)양측의 판단이 모두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측은 공중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나름의 근거를 설명했다.
우선 사고기 잔해가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나면서 직경 1㎞ 주변에 흩어진 점. 기계 결함이나 엔진 고장으로 추락하면 이번처럼 파편이 산산조각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칵핏(조종실)이 떨어진 곳의 웅덩이가 예상 외로 깊지 않았다는 점도 공중폭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것. 특히 항공기가 이륙 후 아무 이상 없이 순항하다가 관제탑과의 교신도 없이 순간적으로 레이더에서 사라진 점도 공중폭발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대한항공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측은 일단 화물기가 추락한 뒤에 폭발했다고 보고 있다. 친춘위안 2촌에 사는 루웨이중(陸衛忠)은 사고기가 지면에 추락한 후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증언했다.
사고현장 주민들 사이에는 폭발음이 한번 들렸다는 증언과 두번 들렸다는 증언이 혼재한다. 폭발음이 두번 들렸다면 공중폭발한 뒤 남은 부분이 지면과 충돌하면서 다시 폭발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폭발음이 한번 들렸다면 추락 후 폭발 가능성을 높인다.
〈상하이〓이종환특파원·홍성철기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