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입」재학생에 유리…高2『재수땐 타격』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고교 2학년생들 사이에 ‘재수하면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들도 2002학년도부터의 재수생 전형방식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일선 고교는 2학년생들의 재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보충수업을 하는 등 입시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고교 2학년생들의 재수에 대한 불안감은 2002학년도부터 대입제도가 크게 달라져 학교생활기록부의 봉사활동 특기 등 비교과 영역이 중요한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각 대학이 2002학년도부터는 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만으로 수시로 신입생을 선발해 재수생의 진학기회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고교 1학년생은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올해부터 새로 바뀐 양식의 학생부에 기록될 비교과 영역에 대한 충실하고 다양한 내용을 제출할 수 있지만 2학년생의 학생부는 비교과 영역을 단순하게 기록하고 있다.

재수생의 경우 재학생과는 달리 학생부에 정보소양인증이나 봉사활동 특기사항 등에 대한 기록이 없거나 부실해 대학들도 재수생에 대한 전형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전체 모집인원의 약 10%를 차지하는 재수생을 경쟁적인 입장에 있는 재학생과 다른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은 지금까지 전체 모집인원에서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5% 정도여서 다른 대학보다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는 재수생에 대한 전형방법을 7,8월중에 집중 연구할 방침이며 서강대는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전형방법을 마련한다는 예정이다.

2002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을 발표한 전국대학교육협의회측은 “재수생에 대한 전형방식을 별도로 마련한 대학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 이에 대해 활발한 정보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원 이영덕(李永德)평가관리실장은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재수생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면서 “대학이 재수생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이 특별전형의 폭을 확대하고 다양한 추천제를 통해 재수생을 받아들이면 될 것이며 대학 모집인원의 증가와 고교 재학생의 감소로 재수생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이른바 명문대를 지원하는 재수생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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