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주市, 동서화합 상징인물 선발·교류행사

  • 입력 1999년 3월 20일 11시 49분


전북 익산시와 경북 경주시는 삼국시대 동서화합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던 서동(薯童)과 선화(善花)공주를 각각 선발, 교류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익산시와 경주시는 5월7일 열리는 향토문화축제에서 각각 ‘서동’과 ‘선화공주’를 뽑을 계획이다.

익산시가 선발한 서동은 5월8일 시민과 사회단체 대표 등 3백50명과 함께 임대열차편으로 경주를 방문, 선화공주와 만나며 다음날엔 선화공주와 경주시민 등 3백50명이 마찬가지로 같은 열차를 타고 익산시를 방문한다는 것.

두 사람은 익산에서 시가행진을 한 뒤 혼례식을 재현할 예정이다.

또 이 기간중 두 도시에서는 가무극 ‘서동요’가 공연되고 방문단은 상대 도시에서 민박을 하며 우의를 다지게 된다.

삼국유사에는 백제말 익산지방에서 태어난 서동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신라로 넘어가 ‘선화공주가 매일 저녁 궁중에서 서동을 만난다’는 내용의 서동요를 퍼뜨려 결국 공주와 결혼한 뒤 백제 30대 무왕이 됐다는 야사가 적혀 있다.

조한용(趙漢龍)익산시장은 “삼국시대때 국경을 초월했던 이들의 사랑을 오늘에 되살려 동서화합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같은 상호교류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