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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4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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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14일 고교장 추천전형을 통해 약대 약학과에 입학한 2급 장애인 엄한천(嚴漢千·19)군을 위해 3천만원을 들여 학교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장애인 친화대학’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애인용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나 엄군이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엄군이 주로 다니는 강의실과 중앙도서관 등에 엄군을 위해 장애인용 지정석과 화장실 변기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
대학측은 또 경기 김포시에 사는 엄군이 통학의 불편함을 호소함에 따라 기혼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에 엄군이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학기마다 엄군의 수강신청 현황을 파악해 엄군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에 대해서는 엄군이 불편을 덜 느끼도록 개조하거나 보수한다는 방침도 정했다고 대학 관계자는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