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판단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이란 단서가 붙기는 했으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총재가 법원을 비판한 것은 정계입문 이후 처음 있는 일. 그동안 이총재는 재판이 진행중인 정치적 사건에 대해 물을 때마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답변을 자제했었다.
법원 또한 이총재에게 비교적 ‘호의적’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장석중(張錫重)씨 등 ‘총풍’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고 이총재의 동생인 회성(會晟)씨가 관련된 ‘세풍’사건 재판에서 검찰의 신문절차를 꼼꼼히 문제삼은 것 등이 그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총재의 법원 비판은 자신의 ‘전위대’ 역할을 해온 홍전의원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해석도 당내에서 나온다.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은 “이총재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여론을 전한 것이지 법원을 직접 비판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