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정태수씨 검찰에도 「화살」

4일 경제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의 새로운 증언은 97년 검찰의 한보사건 수사에 대해서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전총회장은 97년4월 한보청문회에서는 검찰의 대선자금 조사여부에 대한 질문에 “며칠 동안 조사받았고 검찰이 회사장부도 가져다 조사했다”고 말했으나 이날은 “검찰이 묻지도 않았다”고 상반된 답변을 했다.

정전총회장의 이날 증언이 사실이라면 한보사건 수사 당시 “철저히 파헤쳤다”고 한 검찰발표는 거짓이 된다. 97년초 수사총책임자인 대검중수부장은 최근 ‘검란(檢亂)’으로 옷을 벗은 최병국(崔炳國)전전주지검장이었고 그해 3월 심재륜(沈在淪)전대구고검장으로 교체됐다.

정전총회장은 또 97년 한보청문회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했으나 이번에는 ‘자물통’ 입을 열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한보청문회 때에는 “대선때 공식적으로 낸 돈 외에는 개인적으로 자금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가 이날은 시인했다.

민자당에 낸 헌금액수도 한보청문회 때는 “그저 많이 해봐야 한 10억원 정도가 고작”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날은 “92년에만 모두 50억원을 냈다”고 말을 바꿨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