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21일 오후3시반경 경기 파주시 조리면 봉일천리 성심병원(원장 김환철)에 들어가 2,3층 병실과 지하발전실의 전원을 차례로 끊었다. 이때문에 일반병실과 응급실 검사실 등 전기공급이 오후 6시반까지 3시간가량 중단됐다.
단전으로 산소호흡기 가습기 등 의료기구가 전부 작동을 멈춰 천식환자 오모씨(72) 등 중환자 2명이 인근병원에 급히 옮겨졌다. 또 난방도 중단돼 입원중인 환자 66명과 보호자 직원들이 추위에 떨었다.
병원 업무부장 양환진(楊煥鎭·37)씨는 “건물주의 부도로 9월부터 병원건물에 대한 경매가 진행중인데 최근 건물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S사측이 ‘보증금의 10%(6천1백50만원)만 받고 건물을 비우라’면서 전기공급을 끊겠다고 협박했었다”고 전하면서 “단전사고로 검사 진료 등 병원의 모든 업무가 중단됐고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사측은 “병원측이 보증금 전액을 지불하라며 소송을 내 오히려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단전을 지시한 적은 없고 전 소유주와의 분쟁 때문에 일어난 일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22일 병원과 S프라자 직원들을 불러 단전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파주〓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