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미사일 오발 인천상공 폭발…파편 떨어져 6명 부상

  • 입력 1998년 12월 5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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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방공포대에서 미사일 1발이 잘못 발사돼 공중폭발하면서 민간인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차량 1백20여대가 부서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4일 오전 10시35분경 인천 연수구 동춘동 방공포대에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 1발이 발사명령 전기회로 이상으로 잘못 발사됐다고 밝혔다.

미사일은발사된 지 3초만에 서북방향으로 3.5㎞ 날아가다가 3백m상공에서 자동 폭발했으며 수많은 파편이 아파트 밀집지역인 연수신시가지에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주민 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차량과 아파트 유리창 등이 대량으로 파손됐다.

공군 사고조사단은 1차 조사결과 발사장치의 회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공군은 “방공포대 장병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통상적인 대비태세 훈련중 통제소의 지시에 따라 발사준비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준비완료스위치를 눌렀으나 미사일이 실제로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실전배치중인 나이키 미사일이 전기회로 이상으로 잘못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공군은 같은 종류의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는 전국 방공포대에 전기회로 등 미사일 관리체계를 일제점검하라고 긴급지시했다.

문제의 나이키 미사일은 65년 미군으로부터 넘겨받은 노후장비로 내구연한이 6년이나 지난 상태여서 그동안 교체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천용택(千容宅)국방부장관은 이날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공군은 4일 미사일 잘못 발사로 인해 발생한 인적 물적 피해중 경미한 것은 해당 부대가 즉각 보상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군은 피해에 따른 배상액이 클 경우에는 공군 차원에서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상근기자·인천〓박정규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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