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남자 「에이즈 복수극」…접대부일하며 性관계

  • 입력 1998년 11월 8일 19시 23분


서울 성동경찰서는 8일 50대 여자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23·서울 강동구 성내동)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숨긴 채 호스트바 접대부로 일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포장마차 여주인 이모씨(51·여)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6일 구속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이씨가 ‘당신에게 에이즈를 옮긴 사람을 찾아 복수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서울 중구 황학동 S여관으로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살해했다”고 동기를 밝히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96년 6월 군복무중 에이즈 감염자로 판명돼 의병 제대한 뒤 지난 7월부터 서울 성동구 신당동의 호스트바에서 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군입대전인 94년경 나를 때려 상처를 낸 뒤 ‘에이즈에 걸려보라’며 자신들의 피를 묻혀 에이즈를 옮긴 폭력배들을 찾아내기 위해 호스트바에 나갔다”며 “죽은 이씨외에 다른 사람과는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업소에 찾아온 여자손님과 두차례 외박을 나간 적이 있다”는 업소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라 이씨가 에이즈 감염사실을 숨긴 채 다른 손님과 성관계를 가졌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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