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나이트클럽 「정신나간 광란」…경품유혹 손님들 누드쇼

입력 1998-11-02 19:12수정 2009-09-2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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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울리는 빠른 템포의 음향. 무대위의 번득이는 사이키 조명사이로 젊은 여성이 속옷을 벗어 보인다. 무희(舞姬)가 아닌 손님이다. 이어 객석에서 울리는 괴성 환호.

다음 여자손님이 브래지어와 팬티만 남긴채 모두 벗어 제친다. 또 다른 여자는 치마밑으로 팬티를 벗어던지며 현란하게 춤을 춘다. 뒤이어 무대에 뛰쳐올라간 젊은 남자손님 ‘춤선수’들. 질새라 웃옷을 벗어던지고 선정적인 몸짓으로 마구 흔들어 댄다.

1일 밤 서울 강남 삼성동 N호텔 지하에 위치한 J나이트클럽. 수백명의 젊은 손님들이 누드쇼를 방불케 하는 ‘광란의 춤판’을 벌였다.

이 ‘누드쇼’는 강남에서 가장 흥청대는 편인 이 나이트 클럽이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지난 한달간 고객들을 상대로 ‘댄스 페스티벌’ 예선을 치른뒤 벌인 최종 결선 춤판. ‘마티스’차가 우승 경품으로 걸려있다.

호텔 주변은 손님들이 몰고온 고급 승용차로 땅거미가 지기 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개장시간인 오후 6시경엔 주변도로 수백m가 주차장이 되고 말았다. 며칠전 예약을 했지만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몰려들기 시작했던 것. 미쳐 예약을 못한 젊은들이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클럽안은 초저녁부터 북새통이었다. 5백명이 넘어보이는 손님들로 이미 2백여 테이블은 가득차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고급외제 양주가 준비돼 있었다. 웨이터에게 매출을 물어보니 ‘테이블당 술값은 기본이 20만원이니까 한 테이블에 사오십만원 정도 안되겠습니까’라는 대답이다.

하이라이트는 밤10시부터 시작된 ‘댄스 페스티벌’. 클럽측은 지난 한달간 주말마다 벌어진 ‘예선전’을 거치면서 올라온 20여명의 참가자들을 모아놓고 최종 결선을 벌였다.

한밤 ‘광란의 몸짓’이 시작됐다. 옷을 벗고 몸부림치듯하는 춤에 따라 울리는 수백명의 괴성. 사회자는 “오늘은 예선 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입상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한다. 음담패설도 곁들인다.

무대 아래에서는 이른바 남녀간의 ‘부킹’(짝지어주기)을 하기 위해 손님들의 손목을 잡아당기면서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웨이터들의 분주한 움직임.

나이트클럽측은 “단골 손님을 대상으로 서비스차원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일부 손님들이 승용차 경품에 눈이 어두워 지나치게 선정적인 춤을 추는 것 같다”고 되레 손님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인근 상인들은 “이 근처 상가가 모두 장사가 안돼서 울상이지만 저 업소만큼은 늘 저렇게 불야성을 이룬다. 하지만 무슨 단속이 있다는 말은 못들었다”고 말했다.춤판은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고 나이트클럽을 빠져나온 젊은이들은 삼삼오오 또다른 환락을 찾아 흩어졌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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