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9개銀노조-행장대표 최종담판…파업유보 가능성

  • 입력 1998년 9월 28일 19시 22분


총파업을 선언한 9개 은행 노조 대표와 은행장 대표가 28일 밤 최종 담판에 나서 그 결과에 따라 총파업이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장을 대표한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과 은행노조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추원서(秋園曙)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최종 담판에 들어갔다.

이들이 견해차를 좁혀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게 되면 대기중인 9개은행 은행장과 노조위원장이 합동교섭을 벌이게 된다. 양측의 쟁점은 △감원 시기 △감원 규모 △퇴직위로금 액수 등이다.

금융노련측은 유행장과 추위원장의 마라톤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예정대로 29일 0시부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며 9개 은행 노조에 대기할 것을 통보해놓은 상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총파업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긴급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는 은행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강원 평화 충북은행 등 조건부승인 7개은행 △서울 제일은행 등 해외매각대상 2개 은행이며 이들 9개 은행이 전국 일반은행에서 차지하는 인원 수신비중은 52%, 여신 비중은 56%에 이른다.

이에 앞서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추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서울 명동성당으로 추위원장을 방문해 “감원과 퇴직자보상 문제 등을 노사가 자율 합의하라”고 말해 교섭 재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위원장의 명동성당 방문은 금융노련이 금감위 이위원장과 유행장이 함께 추위원장을 만날 경우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편 9개 은행 조합원들은 노련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이날 대부분 사복을 입고 출근한 뒤 총파업 돌입에 대비해 휴가원을 작성해 각 분회장에게 제출했다.

파업이 예정된 은행 일부 지점의 창구에서는 총파업 돌입을 우려해 추석 및 월말 자금을 미리 찾아두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이진 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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