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前특보 법정진술]『YS에 외환위기 충분히 보고』

  • 입력 1998년 9월 22일 06시 56분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 정치특보는 21일 외환위기사건 9차 공판에서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경제수석비서관은 외환위기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에 대해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에게 충분히 보고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진술은 ‘두 피고인이 개인적 야망 때문에 외환위기를 축소 은폐 보고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지법 31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호원·李鎬元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김전특보는 “이들이 전격경질된 것은 ‘IMF체제’에는 임창열(林昌烈)씨 같은 금융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지 문책성 인사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김전특보는 “개각 직후 당시 임창열부총리가 ‘IMF행’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자 김전대통령은 ‘IMF건을 인수인계 잘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사람 왜 그 모양이냐’고 역정을 냈다”고 말했다.

김전특보는 신빙성 시비가 일고 있는 ‘YS답변서’와 관련해서는 “김전대통령은 답변서가 역사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경제청문회가 열리면 핵심적인 답변자료가 된다고 판단해 토씨 하나까지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증인인 이윤재(李允宰)전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7∼10월 3차례의 보고서를 통해 외환위기 가능성을 지적하고 기아사태의 조속한 처리를 강부총리에게 건의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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