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모집공고 「가뭄에 콩나듯」…경쟁률 1백대1는 보통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28분


‘바늘구멍을 뚫어라.’

올하반기 대기업 공채가 사라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낸 사원모집공고를 보고 취업희망자들이 대거 몰려 심각한 구직난을 보여주고 있다.

SK그룹은 17일부터 인턴사원 1백50∼2백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틀간 대졸 미취업자와 내년 졸업예정자 3천여명이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원서를 제출, 경쟁률이 이미 15대 1을 넘어섰다.

SK 관계자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이 몰릴 줄은 몰랐다”며 “접수마감인 26일까지 1만5천명 이상 원서를 낼 것으로 보여 1차 서류심사에서 얼마나 통과시켜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은 1백50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하기로 하고 21일부터 원서를 접수할 예정인데 공고가 나간후 취업희망자들이 하루 4천건 이상 이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서를 받아가고 있다.

한국통신도 재택근무 114안내원 2백명을 뽑는다는 공고가 나간후 사흘간 2만여명이 응모했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지원하기 때문에 각 지역 접수센터에 6∼10대씩 설치된 전화가 불통될 정도.

한국통신의 114안내원은 집에서 하루 서너시간 근무하고 40만∼50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정주부와 장애인들이 주로 응모하고 있다.

중소 완구업체인 조선무역의 경우도 3명을 뽑는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 출신의 우수인력이 1백50여명이나 몰려 선발에 애를 먹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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