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노사갈등 가속화…7개銀 감원案제출에 총파업 선언

  • 입력 1998년 9월 16일 19시 30분


전국금융노련(위원장 추원서·秋園曙)이 노사협의를 거치지 않은 금융감독위원회와 은행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항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해 은행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노련은 총파업에 앞서 주말인 1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40∼50% 인원감축안의 즉각적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상업 한일은행에 이어 조흥 제일 등 7개 은행은 15일 밤 금감위가 요구한 수준의 인원감축계획을 담은 경영개선 이행각서를 금감위에 제출했다. 은행들이 각서대로 구조조정을 실행할 경우 2000년말까지 은행원 약 3만명이 직장을 잃게 된다.

금융노련은 16일 낮 명동성당에서 6백여명의 노조원이 참가한 가운데 9개 은행 노사협상장에 경찰이 투입된 것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 항의방문단은 7개 은행의 본점을 돌며 경찰력 투입에 대한 사과와 고용안정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노사협상 과정에서 회의장을 빠져나가려는 은행장들을 가로막은 추위원장 등 노조간부 1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불법 감금)로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36명을 즉심에 넘겼다.

이들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인원감축 문제를 놓고 철야협상을 벌이던 은행장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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