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公 조업중단 13일째…우표-여권 납품 등 차질

  • 입력 1998년 9월 13일 20시 35분


한국조폐공사의 조업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우표 수표 여권 크리스마스실의 제작과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1일 노조의 전면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시작된 조폐공사 조업 중단사태는 13일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삭감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사측은 “노조가 터무니없는 요구를 계속하는 한 협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조폐공사는 이달중 10개은행에 수표 9천만장을 공급하기로 돼있으나 재고가 4천만장에 불과해 공급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은행 비축 재고물량도 9월말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대부분 은행이 수표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1일까지 정보통신부에 3백만장을 납품할 계획이던 성균관 건학 6백주년 기념우표는 납품기일을 15일로 늦추고 공급물량도 1백만장으로 줄였다.

17일과 22일 3백만장씩 납품할 예정인 건군 50주년 기념우표와 세계 우표의 날 기념우표도 인쇄 물량을 1백만장으로 축소했다.

다음달 15일 ‘시각장애인의 날’에 맞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행되는 점자우표 1천만장은 납품기일(30일)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

크리스마스 실은 15일까지 1천만장을, 이어 다음달 10일까지 2천만장을 결핵협회에 공급해야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권은 외교통상부에서 20일까지 17만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재고 3만5천권을 공급한 뒤 제작이 중단됐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일반우표와 지폐는 재고량에 여유가 있으나 조업중단이 계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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