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운환의원등 사정說 『애써 데려왔는데…』당혹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0분


여권은 최근 야당에서 입당한 일부 의원들이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사법처리될 경우 비리연루 의원들을 무차별 영입했다는 비난과 함께 의원 추가영입에도 지장을 받기 때문.

국민신당에서 입당한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은 9일 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자 “민자당 조직위원장으로 있던 95년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1억원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썼다”고 시인하면서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회의 내에서도 김의원이 국민신당과의 통합과정에서 공을 세운데다 향후 한나라당 민주계와의 ‘민주대연합’추진 역할도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가 사정대상에 오른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 한나라당에서 입당한 자민련 K의원이 96년 ‘4·11’총선 당시 건설업체에서 2억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당내에서는 “영입의원을 잡아넣으면 누가 여당으로 들어오겠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야당의원들의 무차별 영입이 언젠가는 여당에게 큰 곤욕을 던져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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