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정부 수출지원책 별도움 안된다』비판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59분


김우중(金宇中)대우 회장은 28일 “정부의 수출지원책이 미흡해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무역금융을 대기업에도 허용했지만 회사채가 12%인 상황에서 15% 금리인 무역금융을 쓸 기업이 있겠느냐”면서 “정부가 아직 경제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실업문제도 해소하려면 수출이외에 다른 방안이 없는 만큼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 순위를 잘 따져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재벌그룹 사업구조조정에 대해 김회장은 “재계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빅딜이 필요하다는 것이므로 결론이 날 때까지 지켜봐달라”면서 “대상 업종을 자꾸 언급하는 것은 오히려 사업구조조정을 어렵게할 수도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가급적 이달말까지 사업구조조정을 마무리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며칠 늦어질 수도 있다”면서 “산업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논의를 전개중이므로 여론을 의식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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