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정치인 內査]野 『올 것이 왔다』초조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36분


한나라당은 이번만은 정치인 사정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2일 이후와 정기국회 개회일인 10일 사이에 강력한 사정태풍이 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야당파괴라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며 강력한 정치적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이기택(李基澤) 총재권한대행이 28일 “정치보복의 인상이 있다면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정의 회오리가 어디까지 불어닥칠지를 가늠하기 위해 모든 채널을 가동,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사정당국이 “여야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칼날은 야당쪽에 겨눠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이전에 그동안 내사해온 각종 비리사건을 일제히 터뜨려 ‘여소야대’정국을 일거에 뒤집겠다는 의도가 짙다는 것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사정태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기아 청구비자금사건 등이 모두 전정권 때의 일이지 않으냐”며 “설령 여당의원이 한둘 포함되더라도 이는 ‘끼워넣기’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이회창(李會昌)후보의 대선자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8·31’전당대회에서 탄생할 새 지도체제가 전열을 갖추기 전에 옥죄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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