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호우 경부선 일부 불통…김천 2km구간 침수

  • 입력 1998년 8월 16일 19시 01분


경부선 긴급 복구
경부선 긴급 복구
호우경보가 내려진 16일 경북 중북부 지역에 시간당 5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경부선 일부 구간이 유실돼 열차운행이 한동안 중단됐다. 충청 이남 지역에서는 산사태 도로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그러나 중국 양쯔(揚子)강 유역에서 형성된 저기압대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크게 발달하던 현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폭우는 거의 끝나가는 양상이라고 전망했다.

▼ 경부선 불통 ▼

이날 오전 10시40분경 경북 김천시 아포읍 국사리 속칭 아야마을 입구 경부선 철도 상하행선 2㎞구간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9시5분 부산발 서울행 제4 새마을호 열차가 동대구역에서 멈추는 등 이날 오후 6시경까지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끊겨 환불소동이 벌어졌다.

▼ 피해상황 ▼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6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2백4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되는 등 2백4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15만여명의 이재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또 주택 5만여동과 농경지 7만2천여㏊가 물에 잠겨 1조8백8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 재해사상 처음으로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16일 오전 9시20분경 김천시 성래동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김진수씨(55)가 매몰돼 숨지는 등 이날 하루 동안에도 경북 충남에서 3명이 숨졌다. 경북 안동시 김천시 의성군 군위군 등에서는 이날 오전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 70여명의 주민이 고립되고 2천여명이 긴급대피했으며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35번국도 등 도로 6곳이 침수됐다. 또 포항∼울릉간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돼 여행객 1천여명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 날씨전망 ▼

기상청은 “중국 양쯔강 유역에서 한반도로 유입된 저기압대가 북쪽에 위치한 한랭전선의 영향으로 남하하면서 15일부터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7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으며 충청과 남부지방에는 최고 1백㎜ 이상의 비가 더 온 후 다음주까지 전국적으로 흐린 가운데 가끔 소나기 오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이날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든 중부지방의 경우 비가 그치면서 서울의 시정(視程)거리가 28㎞에 달하는 등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홍성철·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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