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1백원씩 모아 소년소녀가장등 도와…외무부직원 부인들

  • 입력 1998년 7월 26일 19시 55분


1백원짜리 동전 수천만개가 모여 끊임없이 이웃에게 ‘사랑의 샘물’을 퍼올려 주는 ‘화수분’이 됐다.

92년7월 현 외교통상부의 전신인 외무부 직원 부인들은 이상옥(李相玉)장관의 부인 신중필(申重畢·62)씨의 제의로 ‘하루 1백원 이웃돕기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하루에 1백원씩만 절약해 한달 3천원씩을 이웃돕기에 쓰자’는 소박한 슬로건을 내건 이들은 매달 10만∼20만원을 소년소녀가장이나 불우청소년에게 전달하고 있다. 회원중에는 강영훈(姜英勳) 현승종(玄勝鍾) 이회창(李會昌) 이수성(李壽成)씨 등 역대 총리가 포함돼 있다. 출범당시 수혜자가 13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백5명으로 늘어났다.

처음엔 외무부 직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 92년10월부터 일반회원도 받아들여 현재 1인당 매달 3천원씩 내는 계좌가 4천여개로 불어났다.

이 위원회의 원칙은 ‘연(緣)’을 맺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거나 대학교에 입학,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돕는 것.

도움을 받은 학생 1백여명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한 박철민(朴哲珉·24)씨나 지원에 힘입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회원이 되겠다고 자원한 김미나(金美羅·20)씨는 특히 회원들의 자랑거리.

박정수(朴定洙)외통부장관의 부인 이범준(李範俊·65)씨의 경우 올들어 1천여명의 회원을 끌어들이는 ‘수완’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원들의 성금 외에도 외통부 부인회는 연말 바자 수익이나 해외 공관에서 보내온 지원금의 일부를 ‘하루 1백원 이웃돕기 운동’에 보태고 있다.

〈권재현·이명건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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