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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1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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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5시경 부산 영도구 동삼1동 함짓골공원 앞바다에서 김갑용(金甲龍·33·미장공)씨가 조소연양(15·남여중 2년) 등 초중학생 2명을 구한 뒤 바닷물에 빠져 긴급출동한 119구조대가 인공호흡을 했으나 30분만에 숨졌다. 김씨의 친구 정재현씨(33·미장공)에 따르면 이날 산책을 나왔다가 Y미술학원생 4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것을 보고 구조하기 위해 김씨와 함께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정씨가 얕은 곳에 빠진 학생 2명을 건져내는 동안 김씨는 높은 파도를 헤치며 10여분 동안 헤엄을 쳐 30여m 가량 떠내려간 조양 등을 간신히 구조한 뒤 탈진해 결국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는 것.
중학생 때 어머니를 여읜 김씨는 중풍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며 두 동생을 결혼시킨 뒤 최근 박모양(28)과 올 가을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