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납치」시도 이번이 세번째…공범 안나타나 포기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44분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납치하려다 실패한 오순열(吳順烈·54·인천 남구 주안동)씨는 15일 범행 전에도 5일과 9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구기동 등산로에서 납치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범 이기본(李起本·43·경기 안산시 신부동)씨는 청와대에 파견 근무한 적이 있는 전직 파출소장(경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오전 3시경 안산시 신부동 집에 숨어 있는 이씨를 검거, 이씨와 주범 오씨에 대해 특수강도미수 총포화약류단속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임모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조사결과 오씨는 87,92년 대선당시 YS 진영에서 경호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집과 과일가게를 처분해 마련한 2억여원을 대선자금으로 사용했으나 선거가 끝난 뒤 보상을 못받은데다 현철씨가 자신을 외면해온 데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또 5일과 9일에도 구기동 등산로 부근에서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공범중 일부가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경찰에서 “3월부터 두 달 동안 매주 2,3차례씩 현철씨를 찾아갔으나 만나주지 않아 그를 직접 만나 협박을 해서라도 3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