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노사정위 민노총빼고 출범…정부,美협력위해 불가피

  • 입력 1998년 5월 22일 06시 56분


정부는 6월초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제2기 노사정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과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 조규향(曺圭香)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은 21일 오후 서울시내에서 모임을 갖고 제2기 노사정위 출범시기 및 위원 인선문제 등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민주노총이 27일과 6월10일 총파업 계획을 선포하는 등 당분간 노사정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의견을 모으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다음달 6일 이전에 노사정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실무선의 의견을 22일 김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결심을 받을 계획”이라며 “이같은 결정은 김대통령의 방미중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의 협력을 요청하려면 ‘노사정위 구성’이라는 카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 등과 물밑 대화를 통해 참여를 설득하고 있으나 1차 총파업의 결과 등을 본 뒤 민주노총의 내부 입장정리가 될 것”이라며 “일단 노사정위를 출범시킨 뒤 민주노총을 끌어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21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관련, 공기업 노조 등과 최대한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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