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엄마품서 열흘」지원양 『엄마 어디있어요?』

  • 입력 1998년 5월 4일 19시 30분


숨진 어머니의 팔을 베고 열흘 가량 누워 있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돼 기적적으로 소생한 양지원양(3)이 애타게 엄마를 찾고 있다.

지원양의 아버지 양모씨(33)는 4일 “놀이공원에 가자고 해도 지원이는 엄마를 먼저 찾는다”면서 “어린 지원이의 가슴에 아픈 기억이 남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지원이가 퇴원하면 당분간 아들(5)과 함께 지원양을 데리고 고향인 경북 상주에서 살 계획이다.

지원양은 지난달 14일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아버지에게 발견된 뒤 경북 경산시 경산동산병원으로 옮겨져 몸 속에 심각하게 퍼진 패혈증과 탈수증세 치료를 받아 크게 호전됐다.그러나 오른쪽 다리의 심한 부상으로 걷지 못해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신적 충격에 따른 치료를 받기 위해 계속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원양의 다리 부상이 생각보다 심해 이달 중에는 퇴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원양의 어머니 이모씨(30)의 사인을 조사해온 경찰은 부검 결과 이씨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0.10%로 나타나 당시 생활고를 비관해 갑자기 술을 마신 뒤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경산〓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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