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票바람」7월까지 분다…지방선거-再·補選 잇따라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15분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에서 잇따라 많은 선거가 치러진다. 이미 끝난 4·2 재·보궐선거에 이어 6월에는 4대지방선거가 치러지고 7월에는 두번째 재·보선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국가위기속에서도 나라전체가 온통 선거열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경제위기나 민생문제보다는 선거공방으로 지샐 가능성이 크다.

◇6·4 지방선거

16개 시도의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2백32개 시군구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4개 종류의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4개 선거의 당선자는 줄잡아 약 4천명. 여야의 선거법개정협상에서 광역 및 기초의원의 정수를 현재의 3분의2 수준인 6백여명과 3천2백여명으로 줄였을 경우의 추정치다. 국민회의 자민련이 연합공천하고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각각 1명씩 후보를 내면 전체 후보는 약 1만2천명. 여기에 무소속 후보까지 합치면 후보는 2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광역단체장의 경우에는 정당별로 후보를 뽑기 위한 내부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이미 각 당마다 2,3명씩 후보가 난립 벌써부터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재·보궐선거

▼서울 종로〓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선언과 함께 의원직을 사퇴, 공석이 됐다. 관심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고문의 출마 여부. 서울시장 출마설도 있는 두 사람은 최근 들어 각각 서울 서초갑과 수원 팔달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얘기도 있다. 국민회의에는 노무현(盧武鉉)부총재 출마설이 많다. 노부총재 역시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강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갑〓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자리가 빈 이 곳에는 국민신당 박찬종(朴燦鍾)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 서울시장 출마 독려 여론도 많으나 박고문은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 곳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회의에선 조소현(曺沼鉉)변호사가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으로 출마 채비중.

▼부산 해운대 기장을〓한나라당 김기재(金杞載)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선이 치러진다. 15대 총선과 포항 보선에서 연달아 낙선(落選)한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고문의 재기 여부가 관심이다. 다른 정당은 아직 이렇다할 유력 후보가 없는 상태.

▼경기 수원 팔달〓한나라당 남평우(南平祐)의원의 별세로 보선이 실시된다. 국민신당 이인제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남의원의 아들 경필(景弼·미국 유학중)씨의 출마설도 있다. 국민회의에선 박왕식(朴旺植)전의원이 몸을 풀고 있고 자민련에선 다선(多選)의 중량급 전직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경기 광명을〓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손전의원은 최초의 여시장으로 유명한 전재희(全在姬)광명시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회의는 김은호(金銀鎬)현지구당위원장과 배기운(裵奇雲)기조실부실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강원 강릉을〓한나라당 최욱철(崔旭澈)의원의 선거법 위반 확정 판결로 공석이 된 지역. 같은 당의 조순(趙淳)총재와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 모두 출마 의사가 강해 두 사람의 한 판 승부가 관심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최지사가 무소속 출마할 경우 후보를 내지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는 최지사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를 만나 구원(舊怨)을 풀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송인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