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해씨 영장집행 표정]검찰과 14시간 신경전

  • 입력 1998년 4월 3일 07시 28분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은 2일 오전 10시반경 검찰의 영장청구 방침이 발표된후 이날 밤 자정경에야 구속이 집행되는 등 ‘진통에 진통’을 거듭했다. 권전부장은 특히 이날 오후 법원의 구인장을 들고 온 법원관계자에게 “굳이 데려간다면 침대에 누운 채 가겠다”고 말하는 등 끝까지 ‘버티기’로 일관,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검찰 수사관이 이날 밤 9시반경 병실을 찾았지만 권전부장은 포도당주사를 맞은 뒤 영장집행에 응하겠다며 막판 버티기.

의료진은 이날 오전 권전부장의 건강에 대해 “1일 오전 수술부위의 실밥을 풀었고 식사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검찰조사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권씨의 버티기는 ‘동정유발용’이라는 것이 중론.

○…이날 권전부장의 구속영장 집행과정에는 검찰이 네차례나 병실을 왕복하는 등 ‘신경전’을 거듭. 정홍원(鄭烘原)서울지검남부지청장은 이날 오전 10시반경 기자회견을 통해 영장청구방침을 밝히면서 “권전부장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영장집행은 병원이 아닌 지청에서 하겠다”고 언명.

정지청장은 이어 황병돈(黃丙敦)형사4부주임검사와 수사관 두 명을 병원에 급파, 권전부장에 대한 설득에 들어갔으나 권전부장은 “현재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소환에 응할 수 없다. 담당의사도 2∼3일정도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불응.

〈김경달·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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