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대란 시대]판매직 희망 고졸男,취업 0순위

  • 입력 1998년 3월 14일 20시 56분


초유의 ‘실업대란’시대에 취업이 가장 쉬운 사람은 누구일까.

답은 서비스 또는 판매직을 원하는 고졸 30∼34세 남자.

특별한 기술이 없으면 오히려 취업 가능성이 더 높고 산업인력관리공단에 구직신청을 했다면 더욱 유리하다. 물론 보수는 낮게 부를수록 좋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2월 한달 동안 지방노동관서와 시군구 취업알선센터 등 2백41개 직업안정기관에 접수된 구인 구직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와 판매직 일자리는 1천2백1개. 전체 구직자 9만7천3백여명 중 이 직종을 원하는 사람은 3천1백73명으로 구직자 1백명 중 38명꼴로 취업이 가능한 셈이다. 이는 구직자 1백명 중 11명꼴로 취업이 가능한 관리직보다 취업가능성이 3.5배나 높은 것.

학력별로 보면 고졸 구직자가 3만8천3백여명, 고졸 대상 취직자리 수는 1만6천4백여개였다. 반면 전문대졸과 대졸은 구직자 1백명에 일자리는 각각 17개와 7개꼴이어서 고학력자일수록 취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는 5천5백여개로 20대 후반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5천9백여개보다 적었다. 그러나 30대 초반 구직자는 20대 후반 구직자보다 1만명 이상 적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취업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한편 사무직 기능직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종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일자리를 가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기능수준에 따라서는 기사1급 자격증을 가진 구직자가 1천8백여명인 반면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는 1백98개로 10명 중 1명이 자격을 살려 취업하기도 빠듯했다.

〈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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