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강제 구인될때까지 검찰 안간다』

  • 입력 1998년 3월 9일 19시 50분


북풍(北風)수사와 관련한 검찰의 거듭된 출두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9일 “강제 구인될 때까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법조인 출신으로서 처음에는 오익제(吳益濟)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 요구에 당당히 응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북풍사건을 모두 나에게만 덮어씌우려는 듯한 상황에서는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에서는 오익제 월북과 4·11 총선때 북한군이 판문점에 내려온 것까지 안기부와 우리 당을 배후로 보고 있으며 안기부 재직시절 내가 관여했던 이선실(李善實) 문익환(文益煥)사건까지 조작으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자신은 그런 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북풍사건이 진상 규명보다 내가 관련 자료를 입수한 경위를 조사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개인휴대통신(PCS)특감 등 각종 사정 움직임도 일련의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나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정해 놓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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