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재소자가 교도관으로부터 폭행당하는 것을 목격한 이도 전체의 81%(59명)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의 33%(24명)가 교도관으로부터 직접 물고문 등 고문을 당했고 이같은 행위를 목격한 출소자도 49%(36명)에 달했다.
이같은 사실은 동아일보 취재진이 출소자 73명을 상대로 실시한 교도소내 인권상황과 교도행정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교도관들의 잔혹행위 이유에 대해 출소자들은 △재소자의 잘못에 대한 교도관의 감정적 대응(48%35명) △재소자의 전적인 잘못(19% 14명) △교도관이 순전히 자신의 화를 풀기 위해서(12% 9명) △교도소내 질서유지를 위해(8% 6명) 순으로 꼽았다.
특히 응답자의 42%(31명)가 교도관의 가혹행위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고 교도관이나 동료죄수의 폭행으로 사망한 사건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47%(34명)나 됐다.
응답자의 53%(39명)가 교도관으로부터 담배 등 기호품이나 생활필수품을 산 적이 있으며 다른 재소자가 교도관으로부터 담배를 사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출소자도 78%(57명)나 돼 교도소 내에서 금품을 받고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교도관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도관이 히로뽕이나 마약류를 재소자에게 파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11%(8명)나 됐다.
일부 응답자들은 교도관의 묵인하에 감방에서 일부 조직폭력 복역수들에게 얻어맞고 영치금을 빼앗기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교도관이 권력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른바 ‘범털’)에 대해 일반 재소자보다 특별대우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 △아주 심하다(22%)△심한 편이다(38%) △조금 있다(33%)고 응답했다. 교도관들은 이들 ‘범털’에 대해 술과 담배를 주고 노역에서 제외하거나 교도관대신 감독권한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응답자의 56%(41명)가 ‘직업교육이 비실용적이고 단순작업만 가르친다’고 대답해 재소자들에 대한 직업교육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진은 출소자들이 다니는 교회 직업훈련소 등과 교도소 입구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