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교수 연봉제 도입결의…등록금 계열별 차등화

  • 입력 1998년 2월 28일 07시 22분


대학 교수 사회에도 연봉제가 도입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대학사회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전국 1백87개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MF체제하의 경제난 대응방안을 결의했다.

대교협은 지금까지 연공서열 중심의 교직보수체계를 개편, 교수의 능력이나 실적을 근거로 연봉제와 함께 능력급 성과급제도를 실시함으로써 대학사회에도 경쟁 개념을 도입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했다.

대교협 이현청(李鉉淸)고등교육연구소장은 “보수체계 개편은 각 대학에 큰 방향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뒤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대학이 자율로 정하도록 하겠다”며 “대학도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학경영을 보다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 아주대 등 일부대학은 이미 연봉제와 성과급제를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임교수 40여명에 대해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고 내년부터 교수업적평가 등을 기준으로 모든 교수들에게 확대할 계획이다. 아주대도 95년부터 교수평가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교협에 따르면 국내 대학교수들의 연봉은 대체로 2천7백만원에서 최고 7천만원 정도이고 서울의 상위권 사립대 교수가 4천만∼4천5백만원 정도다.

경희대의 경우 연봉이 △초임 전임강사 3천만원 △조교수 3천7백만원 △부교수 4천2백만원 △정교수 5천5백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대교협은 대학 재정난을 해소하고 계열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중에 계열별 교육비 차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학 공학계열 등의 등록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교협은 서울지역 대학들이 편입생을 선발하는 바람에 지방대가 대규모 결원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지나친 편입생 모집을 자제하기로 결의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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