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문화센터강좌,「취미오락」서 「투자부업」위주로

  • 입력 1998년 2월 19일 20시 05분


코멘트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백화점 문화센터가 달라지고 있다. 경기가 한창 좋을 때만 해도 노래교실이나 에어로빅 등의 강좌 일색에다 ‘사모님’들이 몰려다니며 유유자적하며 ‘노는’ 분위기였던 문화센터. 요즘 들어서는 창업 부업 재테크 등의 강좌가 늘었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취미 오락 등의 강좌는 대폭 줄였다. 수강료는 20∼30% 정도 떨어졌고 강좌기간도 3개월에서 1, 2개월로 줄었다. 같은 강좌라도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 꽃꽂이 같은 취미생활 강좌가 꽃가게 창업강좌로 바뀌는 게 대표적인 경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종이접기 강좌는 종이접기공예 부업 워크숍으로 탈바꿈했다.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관련강좌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서 늘어나지 않았다. 무료강좌도 창업 부업 등 재테크 관련부분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각각의 강좌마다 그 분야의 전문가나 현장의 실무자들이 강사로 초빙되기 때문에 강의의 수준이 그렇게 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2, 3개월마다 강의의 내용을 바꾸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그 사이 며칠 동안 무료강좌가 진행되는 게 보통. 2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백화점들마다 무료강좌가 집중돼 있다. 백화점엔 쇼핑할 물건만 있는 게 아니다. IMF한파라 따로 지출할 돈은없고그냥있자니 자꾸 불안해지는 주부들은 무료강좌를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의할 점 하나. 일부 무료강좌는 이후 시작될 유료강좌의 전단계로 ‘맛보기’수준이 될 수도 있다. 그때에는 앞으로 유료강좌를 계속 들을 것인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백화점들의 주요 강좌를 알아보자. ▼재테크 강좌▼ IMF시대 들어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강좌다. 남편이 일시에 해고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정리해고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더욱 커졌고 이에 따라 ‘어떻게든 부업거리를 마련해야겠다’는 맹렬 주부들은 앞으로도 더욱 늘 전망이다. 올 들어 대부분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재테크 관련강좌를 신설했다. 증권이나 채권 등 금융투자와 부동산 재테크 등 여유돈을 가지고 돈을 부풀리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종이감기 꽃가게 창업 등 주부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방법과 절차 등도 알려준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SOHO사업을 안내하는 강좌도 있다. ▼건강 강좌▼ 튼튼해야 경제위기도 넘는다. 미도파백화점 등은 부인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암 등과 같이 주부들이 무심코 넘기기 쉬운 병의 증세를 알려주는 강좌를 연다. 위암과 간암 등 남편에게 올 수 있는 질병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아이교육 강좌▼ 미취학 아동과 어린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는 요령과 영재교육 워크숍 등을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개설한다. 미도파 신세계 롯데 등에선 논술과 수능학습법에 대한 강좌를 연다. 〈김상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