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림보 딸보 옹춘마니 좁쌀뱅이. 속이 뒤웅박만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 영화 ‘십계’에서 율 브리너가 분(扮)한 람세스2세가 그랬다. 시기심에 눈이 먼 인숭무레기 폭군. 그가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에서는 난세의 영웅으로 탈바꿈한다. 극과 극의 평가. 일부 언론의 DJ에 대한 시각이 대선 후 ‘밑바닥’에서 ‘천정(天頂)’으로 변했듯.
소설에서 람세스는 히타이트와의 전쟁을 앞두고 부자들부터 만난다. ‘전쟁은 군인의 일’이라며 뒷짐만 진 이들을.
오늘 DJ가 재벌가 ‘4인방’과 회동한다. ‘재벌이 먼저 자기 재산부터 내놓았다.’ 시민의 언 가슴을 조금이라도 눅지게 할 이런 소식이 나오기는 힘들 듯. 날씨는 개고 눅지는데…. 아침 최저기온 영하4도∼영상3도, 낮 최고기온은 3∼9도.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