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다리 치료를 위해 전남대병원으로 향했다. 힘들고 괴롭기는 하지만 빨리 낫기만을 빌면서 억지로 병원문을 들어선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로 고운 화음이 들려 왔다. 문득 호기심이 발동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발걸음을 저절로 옮기게 됐다. 거기에서는 병원 합창단과 차임벨 합창단의 음악회가 한창 열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작은 음악회.’
그 제목을 보는 순간 환자들을 생각해주는 병원의 배려가 고맙고 따스하게 느껴졌다. 합창단의 고운 화음은 오랜 대기시간과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 종합병원에 대해 얼어붙었던 나의 편견을 녹이기에 충분했다.환희와 감동. 음악회를 함께하는 동안의 내 마음은 이 두마디로 요약될 수 있었다. 힘들고 지루한 치료마저 가뿐하게 받고 온 하루였다. 바쁜 업무시간을 틈틈이 쪼개가며 연습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합창단에 고마움을 전한다.
강대규(광주 북구 중흥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