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전국 1백8개 대학(개방대 포함)이 22일 특차모집 원서를 마감한 결과 인기학과를 제외하고는 지원이 저조, 상당수 학과가 미달사태를 빚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날 막판까지 원서접수를 미룬채 지원율이 낮은 대학과 학과를 찾아 우왕좌왕하는 등 극심한 눈치작전을 폈다. 주요대학의 법학 의예 한의예 경제학과 등에는 3백5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이 소신 지원, 대부분 정원을 넘어선 반면 비인기학과와 지방대에는 지원자가 적어 올해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경제난이 반영된 듯 사범계와 교육대에도 지원자가 몰려 이화여대 과학교육과가 9대1을 기록하는 등 교직선호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정원을 넘은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들도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는데 이는 특차지원보다 정시모집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 곧 이어 예정된 정시모집의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려대는 마감결과 2천4백48명 모집에 4천2백7명이 지원, 1.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계학과(4.7대1) 법대(2.9대1) 의예과(2.8대1) 경영학과(3.1대1) 경제학과(4.6대1) 등 인기학과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자연자원대 등 비인기학과는 지원자가 적어 75개 모집단위중 49개가 미달됐다.
연세대는 2천7백33명 정원에 6천20명이 지원, 2.2대1을 기록했다. 의예과 4.4대1, 치의예과 6.6대1, 상경계 1.7대1 등이었고 33개 모집단위중 4개학과가 미달됐다.
이화여대(정원 1천6백44명)는 6천4백49명이 지원, 3.9대1을 나타냈는데 보건교육과 16대1, 간호과학과 10대1, 피아노과 8대1 등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숙명여대는 2.2대1을 기록했다.
한양대 디자인학부가 56대1로 최고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 동국대 연극영상학부(연기 54.7대1) 중앙대 연극연기학과(43.8대1) 숙명여대 피아노과(25대1) 아주대 의학부(12대1) 등이 10대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인철·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