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大 장학생 95명, 해외연수 자진반납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연수 장학생으로 선발된 부산 부경대 학생 95명이 11일 한푼의 외화라도 아껴야한다며 대학측에 연수기회를 반납했다. 이들 장학생은 평균학점 4.0 이상으로 내년 1월부터 부경대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캐나다 호주 영국 등지의 6개 대학에서 3∼6주간 과정의 연수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같은 학생들의 뜻을 전달받은 대학측은 이날 한영호(韓英鎬)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해외연수 경비로 책정된 1억2천만원 전액을 학생들을 위해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측은 이미 선발된 95명을 포함, 추가로 장학생 2백여명을 뽑아 1월부터 교내에서 하루 5시간씩 3주간어학연수를실시키로했다. 연수대상 학생들 사이에 해외연수 자진 반납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일. 이들 가운데 59명이 이날 첫모임을 갖고 해외연수기회를 반납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참석하지 않은 나머지 학생 36명에게 동의를 얻어 10일 만장일치로 반납을 결정한 것. 이번 결정을 주도한 이원호씨(23·전자공학과 3년)는 『도피성 해외유학도 아닌 이상 굳이 반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모두 동의했다』며 『모처럼 얻은 해외연수 기회인데도 반납을 쉽게 결정해 학생들 스스로도 놀라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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