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메카」울산, 노조 경제살리기 앞장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3분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적 도시인 울산지역의 기업체와 근로자 시민단체 모두가 한마음이 돼 경제난국 이기기에 나섰다. 울산 지역 노사(勞使)는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종 합의 소식에 접하자 수렁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데도 앞장서자는 결의를 다졌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고원준·高源駿)는 4일 『IMF협상이 울산시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며 『노사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기를 바라고 상공회의소는 가능한 모든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회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여성 다짐대회」를 열고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한데 이어 시민들을 상대로 「주머니속의 동전 모으기, 서랍속 동전모으기」 캠페인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조 김광식(金光植·33)위원장은 이날 『경제난 타개를 위해 노사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며 『회사가 겪고 있는 경영난을 타개하고 일자리를 잃는 노조원을 없애기 위해 전노조원이 작업시간을 줄일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방계회사인 한국프랜지 노사도 이날 임금삭감을 감수하더라도 감원만은 막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전사원 순환식 휴가제」 도입에 합의, 일부 휴가를 즉각 실시했다. 순환식휴가제는 1천60명의 전 사원들에게 임금의 70%만 지급하고 2주간씩의 휴가를 실시, 인건비 절감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장 정갑득·鄭甲得)은 3일 『IMF 자금지원을 계기로 예고되는 대량실업 사태를 앉아서 지켜볼 수 없다』며 현대그룹에 대해 고용불안해소와 경제회생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노사협의회 구성을 긴급 제의했다. 〈울산〓정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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