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공개 번복 물의…수험생-부모 큰 반발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교육부가 수험생에게 올바른 진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97학년도 각 대학 합격자의 학과별 수능평균 학생부성적 등 전형자료를 공개하려던 당초 방침을 비공개로 바꾸자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올해 상반기까지 전형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자료검증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0월말로 늦추다 98학년도 수능시험 뒤로 또 연기했었다. 교육부와 자료발간 실무를 맡은 대교협은 『수능시험을 앞두고 발표할 경우 수험생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어 수능시험 직후에 공개하겠다』고 해명했으나 그 뒤에도 사실상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이 『학과별 성적이 공개될 경우 대학간 학과간 서열화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는데다 전임 장관의 약속과 상관없이 이명현(李明賢)장관의 공개불가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 자료공개가 늦어지는 동안 진학잡지들은 각 대학에서 입수한 대학별 전형자료를 특집으로 꾸며 시중서점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오성숙(吳星淑)회장은 『수능 전형자료가 공개됐을 경우 부작용도 예상되나 여론수렴 과정없이 당초 방침을 번복해 비공개 결정을 하면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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