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폭등」… 50∼60점 오를듯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5분


98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답안을 가채점한 결과 당초예상한 20∼30점보다 훨씬 높은 50∼60점씩 올라갈 것으로 나타나자 고교마다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입시전문기관들의 전망과는 달리 20일 고교별 가채점에서 이같은 「수능 인플레」현상이 드러나자 수험생들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울외국어고 김승원(金承元)교사는 『평소 모의고사때는 3백점을 넘는 학생이 한반 54명중 15명정도에 불과했으나 이번 수능에서는 3명만 빼고 모두 3백점을 넘어 어떻게 진학지도를 해야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3학년 유충엽군(18)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2백80점대였는데 이번에 50점이상 올랐다』며 『시험을 잘 본 것 같아 한때 기분이 좋았으나 대부분 시험을 잘 봤다니 오히려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숙명여고도 3백점 이상이 평소 한반에 2,3명이었으나 이번에는 10∼15명으로 늘어나는 등 평균 50점 이상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고 심지어 1백점이나 오른 학생도 있다는 것. 또 서인천고 어느 반의 경우 평소 모의고사 평균이 2백92.6점이었으나 이번 가채점 결과 평균 3백39.6점으로 나타나 47점이나 올랐다. 이 때문에 특히 중상위권 수험생의 점수분포가 두꺼워져 논술고사가 당락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자 각 고교에서는 주요대학별로 논술반을 편성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인철·홍성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