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황미선/버스안서 물건 강매 시민들 『불안』

  • 입력 1997년 11월 19일 07시 34분


강남고속터미널과 신촌을 잇는 좌석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학생이다. 요즘도 버스를 타면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때로는 승객들에게 위화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억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있다. 5일 오후5시경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는데 곧이어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올라서더니 「인천교도소에서 8년간 절도혐의로 복역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신발밑창을 팔기 시작했다. 앞좌석부터 차례차례 훑어오더니 내게도 물건구입을 종용했다. 필요가 없기에 거절했다. 그러자 얼굴을 바짝 들이대더니 전과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구입을 강요했다. 다시 거절했다. 그러자 바닥에 침을 뱉어가면서 신촌에 내릴 때까지 몸매가 별로니 얼굴이 어떠니 하며 큰소리로 계속 떠들어댔다. 협박같은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물건을 강매하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요즘은 버스를 타도 마음을 졸이며 빨리 도착지에 닿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황미선(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