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 후 7년째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사원이다. 요즘처럼 환율이 폭등하는 시기에는 수입어음 결제부담과 환차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때문에 외환딜러 신문 외환서적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어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결제일을 조정하면서 선물환 이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불황 탓에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할인해 자금화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고 넉넉지 못한 자금을 동원해 선물환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10일은 최악이었다. 오전9시에 고시된 전신환매도율과 10시이후 고시된 환율의 차이가 무려 21원60전이나 되니 당장 미화 30만달러 만기결제를 눈앞에 두고 한시간만에 환차손이 6백50만원에 달한 셈이다. 쓰러져가는 중소업체들의 심정을 한편으로 이해하면서도 우선은 내 앞의 환차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답답했다. 눈앞의 대통령선거에만 급급한 정치인들이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당국의 증시부양책과 외환시장 개입 등이 모두 「언 발에 오줌누기」식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곽영애(경기 의왕시 내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