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별방범령『있으나 마나』…대구시내 강력사건 계속

  • 입력 1997년 11월 11일 08시 52분


경찰의 특별방범령이 내려진 가운데 대구시내에서 살인강도 등 각종 강력사건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8일 0시반경 대구 동구 신천4동 동부정류장 앞길에서 지방행정사무관 연수생 백승한씨(35·경산시 계양동)가 가슴 등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백씨가 숨진 곳 인근의 공중전화 부스안에 핏자국이 있고 백씨의 현금카드 등이 든 지갑이 없어진 점으로 미뤄 백씨가 전화를 걸다 금품을 노린 범인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에 앞서 6일 오후5시경 대구 중구 대봉2동 대봉천주교회 앞길에서 20대 3인조 강도가 대구은행 현금수송차에 타고 있던 임준식씨(31)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등 8천여만원을 털어 미리 대기시킨 승용차로 달아났다. 이날 범인들이 도주하며 버린 쏘나타 승용차는 범인들이 지난 5일 오후 경북 구미 송정동에서 변모씨(46)를 폭행하고 빼앗은 차로 수배를 받고 있었으나 경찰의 검문검색 소홀로 대구시내에서 제2의 범행도구로 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5일 오후8시경 대구 서구 내당동 H치과에 20대 남자 3명이 침입, 여의사와 간호사 2명을 위협하고 현금 1백44만원과 신용카드 5장을 빼앗아 달아났으나 서부경찰서는 이를 단순공갈사건으로 축소보고,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밖에 5일 오전10시경 대구 북구 노원동 동산양국 앞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 2명이 김모씨(58·북구 태전동)의 현금 1천만원이 든 손가방을 날치기해 달아나는 등 날치기사건도 이틀에 한건꼴로 터지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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