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趙惠連·12·경기 수원 정자초등교 6년)양은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앳된 얼굴이다. 이런 조양이 최연소여류프로 최연소 여류아마국수에 국가대표로 일본에 세차례, 중국에 한차례 다녀왔다면 잘 믿기지 않겠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조양은 지난4월 제11회 여류입단대회에서 김민희초단의 12년10개월 기록을 1년 단축하면서 「지옥의 링」으로 불리는 입단관문을 통과해 17번째 여류프로기사가 됐다.
공식기록 만11년10개월로 조훈현(曺薰鉉·9세) 이창호(李昌鎬·11세)9단에 이어 남녀 통틀어 세번째로 어린 기록이다. 조양은 이미 아마시절 쌍용여왕배 여류국수전 롯데배 등을 거머쥐고 그랜드슬램을 차지하는 등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했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거나 그림만 그려 건강을 해칠까 염려한 부모의 권유로 동네바둑교실에 나간 때가 만5세. 바둑의 문외한인 아버지 조성준(趙誠俊·39·회사원)씨는 『머리가 뛰어난 편도 아닌데 부단한 노력으로 여기까지 이른 것 같다』며 『같은 또래 아이들과 다른 점이라고는 왕성한 식욕으로 육식을 주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안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고는 아마5급인 외할아버지 아마5단인 외삼촌 아마2단인 동생 건희군이 전부인 조양은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분당에 있는 김원 프로6단으로부터 오후9시반까지 바둑수업을 받고 있다.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