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뜹니다]쿠폰족 『할인되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 입력 1997년 11월 10일 08시 34분


「쿠폰족」. 각종 할인 사은행사를 찾아다니는 신세대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쿠폰족이 연극 할인티켓을 이용한 것은 오래전 일이고 최근에는 5%를 할인해주는 의류 할인매장 쿠폰이나 30% 퍼머값을 할인해주는 미용실 쿠폰 등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할인쿠폰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카페에서부터 술집 옷가게까지 신세대를 겨냥한 할인쿠폰을 발행했다. 이후 쿠폰이 인기를 끌자 아예 쿠폰들만 모은 책자까지 나왔다. 7월 창간한 무가지(無價紙) 「쿠폰클럽」은 서울의 신촌 명동 종로 대학로 강남 등지에서 한달 12만부씩 배포되고 있다. 이 책자에는 60여개 업소의 할인쿠폰이 들어 있으며 한쪽에 4장씩 점선으로 분할돼 있는 쿠폰들을 하나씩 뜯어 사용하도록 돼 있다. 쿠폰을 가지고 대학로의 한 맥주집을 찾아가면 안주를 공짜로 주며 한 가방가게에서는 매월 생일이 있는 고객에게 20%를 할인해 준다. 또 압구정동의 한 미용실에서는 한가닥에 5천원하는 특수염색을 쿠폰이 있으면 단돈 1백원만 받고 해주기도 한다. 책자 뿐만 아니라 PC통신에도 쿠폰족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천리안의 「무료행사안내정보」(go freei)에는 하루 5,6개의 사은행사 정보가 올라온다. 퀴즈응모가 많지만 무료행사도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천리안과 나우누리에 개설된 「쿠폰문화」(go coupon)에는 도서에서부터 세탁 병원까지 30여종의 상품이 할인율 10∼60%로 제공된다. 쿠폰족은 할인이나 무료제공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 불황으로 줄어든 용돈을 나름대로 보충하고 있는 셈이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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